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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집단행동 불참 ‘전공의 블랙리스트’ 공개한 의사들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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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04-2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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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집단사직에 불참하거나 병원에 복귀한 일부 전공의들을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이들의 명단을 인터넷에 게시한 의사들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의사 5명의 주거지를 지난 18일 압수수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집단사직에 불참한 전공의를 ‘참의사’로 조롱하며 이들의 개인정보를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글에는 전공 70여개 수련병원별로 현장에 남은 전공의들의 소속과 과별 잔류 인원수로 추정되는 정보가 담겼다.
경찰은 같은날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장에 파견된 공중보건의 명단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는 의사 1명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보해 게시글 작성 의도와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이 의료계 집단행동과 관련 온라인 게시글을 문제 삼아 수사하고 있는 사람은 2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주 경찰은 군의관·공보의에게 진료 거부 및 태업 방법을 안내하는 지침을 메디스태프에 올린 의사도 소환조사했다. 지난달에는 메디스태프 대표 A씨를 소환조사하고 A씨의 집과 사무실도 압수수색 했다.
삼성그룹 임원들이 이르면 이번주부터 주 6일 근무에 들어간다. 평일 외에 토·일요일 중 하루를 더 일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이미 주 6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관계사 임원들이 이번주부터 참여하고,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 임원들도 동참을 검토 중이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지침을 내리지 않았지만,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죽 어려우면 이럴까 싶으면서도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삼성은 지난해 반도체에서만 15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은 더욱 격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임원들 먼저 정신 재무장을 통해 올해 반드시 위기 극복을 해내자는 결의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신 무장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토·일요일에 출근해야만 되는 것인가. 사실 대기업 임원들은 일과 사생활이 구분되지 않는 삶을 산다. 사무실에 있으나 집에 있으나 회사 생각만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걸 ‘6일 근무제’로 틀 짓고 강박해야 했는지 의문이다.
삼성은 임원 외에 부하 직원들의 ‘동반 출근’은 전면 금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상무가 주말에 출근하는데 부장이 집에서 편안하게 쉴 수는 없다. 토요일은 임원들의 회의가 있을 것이 뻔하다. 금요일 오후마다 회의 자료와 보고서를 준비하느라 비상이 걸릴 텐데 과장과 대리가 제때 퇴근할 수 있을까. 삼성의 결정은 다른 대기업은 물론이고 산업계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 6일 근무는 노동시간 단축이 대세인 시대의 퇴행이 아닐 수 없다. 구글이나 애플이 경영난 타개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임직원들 근무 시간을 늘렸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나. 반도체 감산 결정 시기를 놓치고 국내외 경쟁사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 주 5일 근무 때문이라고 판단한다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글로벌 무대를 뛰는 삼성은 혁신의 아이콘이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과감한 도전과 창의로 위기를 타개해왔다. 이병철·이건희 회장이 살아 있다면 그룹의 이번 조치를 어떻게 생각할지 자못 궁금하다. 오창민 논설위원
프랑스 파리의 국립 과학사 박물관에는 두 개의 역사적인 공룡 표본이 있다. 하나는 돌고래와 생김새가 유사한 익티오사우루스, 다른 하나는 백조처럼 긴 목과 바다거북 같은 발을 가진 플레시오사우루스의 표본이다. 이 표본의 발견자는 메리 애닝이라는 영국 여성이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은 고생물학자 메리 애닝과 그의 친구이자 화석 수집가인 엘리자베스 필폿의 실화에 기반한 소설이다. 배경은 18~19세기다. 런던 사무 변호사의 딸로 태어난 엘리자베스는 부모가 사망하고 오빠마저 결혼해 집을 떠나자 다른 자매들과 함께 도싯 해안의 라임 리지스로 이사한다. 자연과학에 깊은 관심이 있던 그는 해안에서 화석이 발견되는 라임의 자연 환경에 매료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난한 노동자 계급의 딸이자 화석 찾기에 천부적 감각이 있는 소녀, 메리 애닝을 만난다.
암모나이트나 성게 화석이 관광객용 기념품으로 팔리고, 화석 수집이 돈 있는 사람들의 지적인 취미이던 시대. 메리는 생계를 위해 화석을 찾아다닌다. 그는 12살 때 어룡인 익티오사우루스의 두개골을 최초로 발견했다. ‘공룡’이라는 말이 아직 존재하지 않던 때 이뤄진 눈부신 과학적 발견이었다.
일찌감치 메리의 재능을 알아본 엘리자베스는 물심양면으로 그를 돕는다. 엘리자베스가 아니었다면 아마 오늘날 메리 애닝이라는 이름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메리는 생계를 위해 수집한 화석을 모두 팔아야 했다. 메리가 찾아내 복원한 공룡의 표본은 지질학회의 발표 주제가 되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낮은 계급과 여성이라는 한계로 학회 회원조차 되지 못했다. 메리의 화석으로 영광을 누린 것은 남성 수집가나 과학자였다. 이들은 모두 화석을 찾고 해석하는데 메리의 도움을 받았다. 그 중에는 찰스 다윈의 스승인 애덤 세지윅도 있다.
<진주 귀고리 소녀>로 유명한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썼다. 작가는 아름답고 정확한 문장으로 아무도 몰랐던 과학 역사의 위대한 순간을 조명한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약간의 로맨스가 나오는 부분을 제외하곤 대부분 실제 있었던 일이다. 로맨스조차도 완전한 허구가 아니라 당시의 소문에 기반해 재구성했다. 책 말미에 작가가 자신이 창조한 부분과 실제 있었던 일을 구분해 적어두었는데, 당연히 작가의 상상일거라 생각했던 부분이 실화였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루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흥미롭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 역시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