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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민주주의 보루 세네갈, 대선 일정 놓고 혼란 격화…“민주주의 최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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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02-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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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에서 17일(현지시간) 조속한 대통령 선거 시행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잇따른 쿠데타와 독재로 신음하는 서아프리카에서 민주주의 보루로 여겨졌던 세네갈은 최근 대선 일정 연기와 야권 탄압 등으로 극심한 혼란을 빚어왔다. 세네갈의 민주주의가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선 수천명의 시위대가 오는 4월2일까지 대선을 치르자고 주장하며 행진을 펼쳤다. 이들은 자유로운 세네갈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공정한 대선 진행과 당국의 야권 인사 탄압 중지를 요구했다.
세네갈 정치권은 최근 대선 일정을 놓고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마키 살 대통령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대국민 연설에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대선 연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이틀 뒤 의회는 애초 오는 25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선거를 오는 12월15일로 미루고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살 대통령을 유임시키는 법안을 찬성 105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세네갈 경찰은 이 과정에서 야당 인사들을 모두 의사당에서 끌어냈고 야권은 ‘헌법적 쿠데타’라고 반발했다. 일각에선 여권 연합 후보인 아마두 바 총리의 패배 가능성이 점쳐지자 살 대통령과 정부가 시간을 벌기 위해 대선 일정을 무리하게 연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세네갈에선 대선 연기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됐고, 경찰이 이를 강경 진압하며 3명이 숨지는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세네갈 헌법위원회는 7명 위원 만장일치로 살 대통령과 의회의 대선 연기가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헌법위원회는 현실적으로 애초 계획된 날짜(2월25일)에 대선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속히 대선을 시행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살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대선을 진행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AFP통신 등 살 대통령 임기가 4월2일까지라는 인스타 팔로워 점을 고려해 그 전에 선거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지난해 7월 살 대통령이 3연임을 포기하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때까지만 해도 세네갈이 서아프리카 민주주의 모범국이라는 칭송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세네갈 민주주의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BBC는 세네갈은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군사 쿠데타를 겪지 않았다며 민주주의 보루로 여겼던 세네갈에 정치적 위기가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대선이 4월에 치러지더라도 전망은 밝지 않다. 여권에 대적할 유력 야권 인사들 상당수가 수감 중이거나 출마가 막혔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19년 대선에서 3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우스만 손코 파스테프 대표는 지난달 관광장관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입후보가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