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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이재명 “이기는 민주당 만들겠다”…윤석열엔 ‘3무 정부’ 직격이 의원은 제헌절인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취해왔던 저 이재명이 시대적 과제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께서 ‘그만 됐다’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이제 패배하는 민주당과 결별하고,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상황을 “대한민국 위기”, “경제ㆍ민생 위기”, “민주당 위기”, “정치 실종 위기”로 표현한 그는 그 대안이 “가진 것 없음에도 국민만을 믿고 의지하며 달려온 저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가 돼 “강력한 리더십으로 민주당을 합리적이되 강한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신뢰와 기대 속에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이를 위해 그는 미래ㆍ유능ㆍ강함ㆍ혁신ㆍ통합이라는 다섯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기본적인 삶을 책임지는 사회’ 등 대전환을 위한 신(新) 사회계약 준비 ▲‘공통공약추진기구’를 설립해 타당과의 공통 공약 우선 추진 ▲‘민생경제위기대책기구’를 설립해 경제위기 해법 제시 ▲‘전자민주주의’ 확대로 당원의 집단지성을 당의 의사결정 적극 반영 ▲시스템공천 강화로 계파공천 배제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선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선언문 곳곳엔 각을 세우는 표현이 묻어났다. 윤석열 정부를 “경제ㆍ민생 위기에 손 놓은 3무(무능ㆍ무책임ㆍ무기력) 정부”라고 표현한 게 대표적이다. 또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다”, “‘민생 정치’ 대신 퇴행적 ‘검찰 정치’가 자리 잡았다”는 말도 했다. 본인을 향한 당내 비판과 관련해서는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 회피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어야 한다.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고 강변했다. 이날 ‘책임’이란 단어만 14번 말한 그는 “차기 총선 승리”를 거론하며 “이 임무에 실패한다면, (그땐)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공천권 강화ㆍ당원 지위 강화…‘이재명의 민주당’ 구상은 선언문에선 ‘이재명의 민주당’을 위한 밑그림도 보였다. 당심을 바탕으로 한 강한 리더십이 핵심이다. 성남시장ㆍ경기지사 시절에도 높은 지지율과 단체장 인사권을 바탕으로 행정을 해온 그가 비슷한 방식으로 당도 이끌겠단 것이다. 이 의원은 당 대표 권한의 핵심인 공천권과 관련해 “그걸 누가 포기하냐”고 반문했다. 선언문엔 “계파공천ㆍ사천ㆍ공천 학살이란 단어는 민주당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써놨지만, 취재진이 “그럼 (경쟁 주자인) 강병원 의원이 주장한 ‘공천권 내려놓기’에 동참할 것이냐” 묻자 “하하하” 웃으며 대답한 말이다. 그는 오히려 “이미 있는 당의 공천 시스템을 확대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말했다. 현 시스템은 공천 권한이 당 대표에 집중돼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향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상선 기자아울러 당내 최대 화두 중 하나인 당심과 민심의 괴리 문제에 대해서도 “당원의 지위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전자민주주의 확대, 지역위 당원총회 정례화, 당원투표 상설화, 온라인 당원 청원제 등 당원 소통 창구를 대폭 늘리겠다”며 “당원의 집단지성을 당의 의사결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심보단 당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서 예고편을 선보였다. 그의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은 회견 1시간 전부터 모이기 시작해 100여명이 운집하며 세를 과시했다. 이들은 이 의원이 도착하자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며 열렬히 응원했다. 또 원내에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서영교ㆍ박찬대ㆍ양이원영 의원을 비롯해 김병기 의원 등 친명계가 회견장에 나타나 이 의원을 호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