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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AP/뉴시스[데일리안 = 이세미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999년 유로화를 도입한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았다. 그동안 완화 정책을 고수하던 ECB가 경기침체를 각오하고 인플레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ECB는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기존 0.5%에서 1.25%로 전격 인상했다. ECB는 지난 7월 11년 만에 금리를 베이비스텝(0.25%p 인상)이 아닌 빅스텝(0.5%p 인상)을 단행한 후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갔다. 2002년 유로화를 도입한 후 ECB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p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ECB 기준금리는 10여년 만에 제로금리에서 벗어났다.ECB는 이날 수신금리를 0.75%로, 한계대출금리를 1.50%로 각각 0.75%p씩 올렸다.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7월 빅스텝에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한 단계 더 높은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포함된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9.1%로, 7월 보다 0.2%p 올랐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지난 6월 9.1%에서 7월 8.5%로 낮아진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자이언트스텝을 발표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을 시기적절하게 알맞은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라며 “위원들이 단호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만장일치로 (자이언트스텝)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또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이 물가 상승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장기간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플레이션 압박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강화돼 물가는 단기적으로 더 치솟을 것”이라고 평가했다.ECB는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8.1%, 내년 5.5%, 2024년 2.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아울러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ECB는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